영화 <굿 윌 헌팅> 윌이 만난 인생스승, 숀과 램보

출처: 나무위키

영화 전반부 내용의 전개

MIT의 청소부로 일하는 가난한 청년 윌, 수학계의 저명한 학자이며 MIT에 교수로 재직 중인 램보, 그리고 램보의 친구인 교수 숀, 세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윌은 MIT의 학생들도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노벨상을 수여한 랭보를 능가할 만큼의 천재성을 타고났습니다. 램보교수는 이런 윌을 자신의 제자로 키우려 합니다. 그러나 윌은 비상한 머리를 갖고 있지만 잦은 폭력과 사고로 경찰서를 자주 드나들었고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시간을 허비하는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사고를 친 윌은 결국 구속되고 맙니다. 램보는 보호감찰과 심리상담을 받게 하는 조건으로 윌을 데리고 나옵니다. 그러나 저명한 심리학자와 상담가조차도 윌을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던 윌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쏟아붓기 때문입니다. 결국 램보는 자신의 친구 숀에게 부탁하여 윌의 마음을 열고 상담을 진행해 주라고 부탁합니다.

 

윌에게 접근하는 두 교수의 방식

두 교수는 근본적으로 윌에게 접근하는 방시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램보는 윌의 천재성에 초점을 맞추고, 숀은 윌의 마음에 초점을 맞춥니다. 학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교수법과 지도법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랭보는 하루빨리 윌의 천재성이 세상에 발휘되어 큰 업적을 남길 사람이 되도록 지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랭보는 윌이 여전히 친구들과 술을 마마시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못마땅하고 초조합니다. 그러나 숀은 윌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숀은 윌과의 상담을 통해 윌의 마음이 닫혀있고, 고의적으로 상대의 약점을 들추어내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윌이 사실 상처투성이의 겁 많은 소년일 뿐임을 알아차립니다. 숀은 윌이 아무리 천재여도 그의 내면은 겁 많은 소년이기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먼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램보와 숀 교수가 의견차이 때문에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루빨리 윌이 책상에 앉아 학문적 연구를 하길 바라는 랭보에게 숀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애가 원하는 것이 아닐지 모르잖아, 세상엔 빌어먹을 수학상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

 

윌의 방어심리와 자아정체성

윌은 고아입니다. 양아버지가 담뱃불로 그의 몸을 지졌으며 칼로 찌른 적도 있습니다. 윌의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적인 방법으로 윌에게 다가간 숀은 램보에게 윌을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윌은 타인이 먼저 자기를 떠나가게 만드는데, 그것은 상처받는 것이 두렵고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던 과거가 만들어낸 방어심리라고 말합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윌과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보면 그의 방어심리가 잘 보입니다. 윌은 지금의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여자친구에게 더 깊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함께 떠나자는 제안에도 윌은 두려움을 느끼고 여자친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며 그녀를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한동안 램보도 숀도 만나지 않으면서 공사판에 들어가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시작합니다. 윌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그런 그의 모습에 일침을 가합니다, "너와 함께 일하고 맥주 마시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가장 행복할 순간은 어느 날 너희 집 문 앞에서 너를 불러도 나오지 않고, 네가 떠났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일 거다". 진정한 친구의 말은 그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결국 윌은 램보가 소개했던 회사 중 하나인 맥닐에 취직을 하고, 숀과의 상담치료도 마무리가 됩니다. 숀은 일을 잠시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자, 그럼 이제 윌은 회사에 잘 다니는 것으로 영화가 끝날까요? 반전이 있습니다. 숀이 여행을 떠나기 전 윌은 숀의 집에 램보에게 전해달라며 쪽지를 하나 두고 떠납니다. 쪽지에 적힌 문장은 "I had to go see about a girl"이었습니다. 말은 숀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역사적인 야구 경기 관람을 미룬 채 자신의 아내를 보러 가야만 했었다고 이야기해 줬던 그 문장 그대로를 윌이 쪽지에 적은 것입니다. "내 말을 따라 하다니!"라며 괘씸한 듯, 즐거운 듯 웃는 숀의 모습은 저도 따라서 웃게 만들었습니다. 윌은 친구들이 새 직장에 타고 다니라며 선물해 준 차를 타고 여자친구를 보러 갑니다. 차를 타고 앞으로 하염없이 달리는 장면이 길게 이어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